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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7대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에 취임한 안도경입니다.

 


정치외교학은 지난 백 년 동안 행태주의, 게임이론과 합리적 선택, 빅데이터, 기계학습, 그리고 지금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방법론과 인접 학문의 영향, 과학기술의 발전 등에 따른 기회와 위기를 함께 경험해왔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문제의식과 방법을 통한 연구의 성과들을 정치와 국제관계에 대한 종합적 이해로 승화시키고 더 넓은 청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정성적(定性的)이고 해석적인 접근을 통해야만 합니다. 최근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위기 역시 정치외교학이 현실적으로 유의미한 학문이기 위한 근본적인 인식론적 관점의 중요성을 다시금 고민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과학적이고 실증적이면서도 교훈을 주는, 현실에 대한 적합성이 있는 정치외교사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국내외 정치외교학계와 폭넓게 소통하는 정치외교사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인문학적 역사학과 구별을 짓고 차이를 강조하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외교학자와 사회과학자들과의 더 폭넓은 소통, 그리고 그 방법론적인 수단들의 활용에 대한 강조라 할 것입니다.

둘째, 그동안 한국정치외교사 연구에서 종종 드러나는 변방적(邊方的) 관심과 문제의식을 극복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한국정치외교사 학회'에서 '한국 정치외교사학회'로 발전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셋째,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방법론적 발전과 기술적 가능성에 무관심하거나 이를 적대시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그 가능성과 한계를 직시하고, 오남용을 피하며, 정당하고 생산적인 활용을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사회과학과 정치외교학의 다른 분야들과도 밀접히 교류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한국정치외교사학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자 합니다. 학회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정치외교사연구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들이 우리 학회의 회원으로 참여하셔서 함께 하시기를 청합니다.

1. 세계사, 비교사, 제도사적 관점에서의 정치외교사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 근대 이행기와 해방전후 시기의 한국정치외교사 연구 활성화에 기여해 온 지금까지의 성과를 이어받으면서도 앞으로 전근대, 특히 조선시대, 그리고 제1공화국을 거쳐 민주화 이후까지의 현대정치외교사 전반에 대한 연구와 토론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3. 한국정치외교사학회가 정치외교학계 뿐만 아니라 역사학과 경제사학을 비롯한 사회과학 및 인문학의 여러 분야에 소속된 연구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지적 교류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4. 반세기 이상 한국정치외교사연구에 매진해오신 원로 연구자들과 이제 새로운 문제의식과 방법론으로 무장한 대학원생들에 이르기까지 정치외교사 연구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서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최근 수년간 양적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학회장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학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한국과 세계의 정치외교사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6년 3월

제27대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 안도경